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3남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책임경영을 강화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29일 SK케미칼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지난 28일 SK케미칼 주식 26만640주(보통주 기준 지분율 1.25%)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SK케미칼의 실질적 오너인 최 부회장은 이번 주식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10.04%(209만2761주)로 높였다. 이로써 최 부회장은 SK건설과 SK케미칼 지분을 각각 9.61%와 10.04%씩 보유，개인 최대주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SK케미칼은 SK건설의 최대주주로 지분 58.03%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 최대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회사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주식을 사들인 것"이라며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부회장은 최근 열린 SK건설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최 부회장이 신사업 추진 등 주요 경영현안을 직접 챙기면서 경영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 부회장은 그동안 SK건설과 SK케미칼의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왔다. 재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최근 행보는 실질적인 계열분리를 위한 수순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SK㈜의 자회사에 SK케미칼과 SK건설을 제외시켰으며 최 부회장의 사촌형인 최태원 회장은 지난 2월 SK건설 지분 37만1659주(1.51%)를 전량 처분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