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가 깊다.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찾기조차 힘든 때가 많다. 드라이버샷 정확성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시되는 계절이다.

그런데 드라이버샷이 단순히 페어웨이에 떨어졌느냐,러프에 떨어졌느냐만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같은 러프라도 페어웨이를 갓 벗어난 지점이라면 무리 없이 그린을 향해 다음샷을 할 수 있는가 하면,깊은 숲속이라면 직접 공략할 수 없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 골프전문월간 골프다이제스트에서는 이와 관련,드라이버샷과 스코어의 상관관계를 내보았다. 또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날 경우 그것을 수치화해 평균치와 비교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드라이버샷과 스코어의 관계


'보기 플레이어' 수준인 핸디캡 18의 골퍼가 드라이버샷 실수로 인해 한 라운드에 잃는 타수는 평균 7타에 달했다. '싱글 핸디캐퍼'로 일컬어지는 핸디캡 9(그로스 스코어 81타 수준)의 골퍼는 드라이버샷 실수로 한 라운드에 4.8타를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핸디캡이 0인 '스크래치 플레이어'는 드라이버샷 실수로 한 라운드에 2.5타를 잃었다.


◆다이제스트의 측정 방법


다이제스트는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있는 14개홀을 대상으로 0∼4점까지 점수를 매겼다.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제외하고 드라이버샷이 얕은 러프에 떨어지면 0점,깊은 러프이면 1점을 주었다. 또 볼이 나무 뒤에 멈춰 볼을 페어웨이로 꺼내야 할 상황이라면 2점,워터해저드에 들어가 벌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은 3점,OB나 분실이 되면 4점을 매긴다. 이 같은 방식으로 14개홀 드라이버샷의 점수를 합산한 뒤 2로 나누면 그것이 바로 드라이버샷 실수로 인해 그날 잃어버린 실제 타수가 된다. 그 타수를 핸디캡별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드라이버샷이 다른 사람에 비해 잘되고 있는지,잘못되고 있는지가 드러난다는 것.

예컨대 90타를 친 A씨가 있다고 하자.14개홀 가운데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3개홀이다. 나머지 11개홀은 얕은 러프가 4개홀(0점),깊은 러프가 2개홀(2점),나무 뒤에 멈춘 홀이 2개홀(4점),워터해저드행이 2개홀(6점),OB가 한 홀(4점)이었다. 총 16점이고 이를 2로 나누면 8점이 된다. A씨는 당일 드라이버샷이 들쭉날쭉해 8타를 잃었다는 얘기다. 90타 골퍼의 경우 드라이버샷 실수로 잃는 타수는 7타이므로 A씨는 평균치보다 1타를 더 잃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