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격차(digital divide)와 디지털 피로(digital fatigue) 문제를 해결해야 전자 업계의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박종우 삼성전자 사장 "디지털 피로ㆍ정보 격차 전자업계가 해소해 줘야"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Internationale Funk Ausstellung) 2008'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전자기기의 융ㆍ복합화가 가속화되면서 노년층과 신흥시장 고객 등이 '디지털 경험'에서 소외되고 뒤처지는 정보 격차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젊은층들도 전자기기의 발전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가장 편안하고 쉬운 방법으로 디지털 기기의 효용을 즐길 수 있도록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강점인 4C(Content&service， Connectivity， Creativity， Component) 리더십을 앞세워 전 세계 소비자들이 디지털 경험을 편리하게 공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가 PC를 거치지 않고 TV만으로 뉴스，날씨，UCC，주식정보，생활정보 등을 볼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하나의 리모컨으로 TV， 홈시어터， 블루레이 플레이어， 캠코더 등을 한꺼번에 다룰 수 있게 한 것도 디지털 피로와 정보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아르마니 TV'와 '마이코치폰' 등의 제품을 공동으로 기획한 아르마니와 아디다스 최고경영진의 축하 메시지가 소개됐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회장은 "삼성전자는 우리 생활에서 전자 제품의 역할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기업"이라며 "삼성의 비전과 기술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에릭 스타밍거 아디다스 사장은 "마이코치폰은 사용자의 운동량을 온라인상의 분석 프로그램과 연결해 보다 효과적인 운동방법을 제공해 준다"며 "사용자들에게 디지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06년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에 이어 삼성전자 CEO(최고경영자)로는 두 번째로 IFA 개막식에서 기조 연설을 했다.

베를린(독일)＝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