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은행들이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회사가 발행하거나 보증한 채권을 잇따라 처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중국 4위 은행인 중국은행(BOC)이 이들 양대 모기지회사가 발행하거나 보증한 채권 46억달러어치를 최근 2개월 새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은행이 보유한 양대 모기지회사 관련 채권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은행은 지난 6월30일 106억달러에 달한 양대 모기지회사 발행 채권을 8월25일 75억달러 수준으로 줄였다. 또 같은 기간 양대 모기지회사 보증 채권도 66억5000만달러에서 52억달러로 감축했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도 올 상반기에만 이들 양대 모기지회사 관련 채권을 44억5000만달러 줄였다. 이에 따라 공상은행이 6월 말 현재 보유한 패니매와 프레디맥 관련 채권은 27억달러로 공상은행 전체 자산의 0.15%다. 이 가운데 4억5600만달러는 이들 양대 모기지 회사가 직접 발행한 채권이고 나머지는 이들 회사가 보증한 채권이다.

FT는 이 같은 움직임은 미 주택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아시아 투자자들이 미 정부투자기관이 발행한 채권 처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