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주가 밥캣을 인수하면서 설립한 해외 계열사에 대규모 자금을 출자한다는 소식에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9일 오전 9시 15분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날보다 2900원(11.60%) 내린 2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과 두산중공업도 6~8%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해외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인터내셔널(DII)과 두산 홀딩스 유럽(DHEL)에 총 1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가 5억1900만달러(DII 2억5070만달러, DHEL 2억6830만달러), 두산엔진이 4억8100만달러(DII 2억3230만달러, DHEL 2억4870만달러)를 출자하게 된다. 9월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납입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증자로 밥캣의 영업상황이 좋지 못함을 시인한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양희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밥캣(Bobcat)의 EBITDA 목표 하향조정이 북미와 유럽 등 주요매출지역에서의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나타낸다"며 "밥캣의 실적 부진은 차입약관으로 인해 곧바로 재무위험으로 이어져 이는 곧 증자결정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