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행산업 규제 움직임과 비자금 수사 등 잇단 악재로 급락세를 보이던 강원랜드가 나흘만에 반등했다.

정부가 규제 수위를 당초 계획보다 완화할수도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도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29일 오전 9시 52분 현재 강원랜드는 전날보다 950원(5.34%) 오른 1만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부의 사행산업 규제안 검토 소식과 강원랜드 비자금 의혹 수사라는 악재가 최근 잇달아 불거져 나오자 강원랜드 주가는 전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지난 18일 이후 30%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평가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기관이 최근 엿새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수급 부담을 줄여주자 이날 큰 폭의 반등으로 돌아섰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성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이 28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지난 공청회에서 발표한 사행산업종합계획 초안이 몇 가지 주요 문제가 제기돼 현재 종합적인 재분석,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강원랜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규제 수위를 완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도 "김 위원장이 사행산업종합계획 시안에 다소 무리가 있었음을 인정했다"면서 규제 리스크가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비자금 조성의혹도 2003년 강원랜드 메인카지노 건설때와 마찬가지로 무혐의 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경험과 이번 사업의 비용집행 구조를 고려할 때 강원랜드가 비자금 조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열병합발전소 건립 사업자로 선정된 K사와 강원랜드의 전 사업팀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강원랜드가 직접 조사를 받고 있지는 않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