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증시는 반등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고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 신용위기와 중국 증시 부진, 외국인 매도 공세 등 기존의 악재에다 가파른 원화약세, 국내 금융시장 불안 등 새로운 악재마저 부각됐기 때문이다.

더욱 불투명해진 대내외 환경 속에 맞이하게 된 9월에는 어떤 변수들을 주목해야 할까?

29일 우리투자증권은 우선 국내외 자금흐름 정상화 여부에 관심을 둬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의 경우 9월 중 외국인의 보유채권 만기가 집중돼 있어 투자자금이 대거 유출될 경우 금융시장의 외환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중국 경기하락 우려의 진정 여부다.

우리투자증권 박승훈 연구원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고 중국 증시와 국내 중국관련주가 반등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야 하는데, 9월에 나올 지표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의 경제상황을 반영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 및 증시부양책 등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경기하락 우려가 진정되고 주식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부적으로는 차익매수잔고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27일 기준 차익매수 잔고는 8조3000억원으로 3월보다 70% 증가한 상태다. 코스피20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8%로 연초 0.76%보다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을 주도할 만한 매수세력이 부각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차익매수잔고가 급증하면서 프로그램 매매 영향력이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며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반등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차익매수잔고의 원활한 소화 여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장은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바꿀만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고 확인해야 할 변수도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이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재무구조가 양호하고 환율과 금리 변동 리스크가 적거나 고배당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의 범위를 좁히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