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양증권은 국내 증시가 연중 저점으로 밀려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기술적 반등을 위한 틈새는 엿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양증권은 먼저 미국 경제지표 결과가 예상치를 웃도는 빈도수가 늘어났다는 점을 지목했다. 내구재 주문, 소비자신뢰지수, 주택지표(케이스-쉴러 지수) 등이 유가하락에 대해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부작용이 더 우려되는 원/달러 환율도 1100원선을 호락호락 내어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양 김지형 연구원은 "1100원 언저리에서는 정책당국의 고강도 개입이 예상돼 당분간 환율은 상승 탄력둔화나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 부진은 역설적으로 시장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도 신용위기 진원지인 미국 주택시장에서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구입 의사가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임태근 연구원은 "미국 고급 주택건설 시장의 1위 업체인 톨브라더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일반 건자재 업체인 홈데포보다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도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 2년간 하락하던 분기 EPS(주당순이익)도 전분기를 바닥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매수 여건이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가격이 싸졌다는 공감대 형성은 호재 "라며 "신용 위기의 근본 원인인 미국 주택 가격이 안정된다면 국내 주식 시장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