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9일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합병에 대한 검토가 공식화됨에 따라 진행 속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은 지난 28일 오전에 양사 간에 합병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에 있음을 동시에 공시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합병은 LG이노텍 상장 이전부터 제기됐던 이슈로, 합병 검토는 200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적 유물이기 때문에 LG이노텍의 상장 이후 양사 간의 합병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합병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인지 여부와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합병 추진 중이라는 공시를 동시에 한 것은 합병 검토에 있어서 어느 정도 질적인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한다"며 "합병 시기는 대주주 보호예수 규정에 따라 2009년 1월 이후로 예상되고 있었는데 규정의 탄력적인 적용이 이루어질 경우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동양증권은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마이크론과 LG이노텍을 합병하면 제품 구성이 삼성전기와 거의 유사한 형태가 되는데,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생산 제품은 겹치는 영역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자기잠식효과(cannibalization)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종합부품회사로서의 입지가 강화되고 고객 대응력이 향상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양사가 합병될 경우 공통비용의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각각 1조원대 매출 업체로 머물러 있는 것보다 2조원대 매출업체로 통합될 경우 대규모 투자 의사결정이나 자금 동원력 측면에서 훨씬 용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그는 "현재 삼성전기와 외형, 수익성 및 시가총액 등을 비교했을 때, 추가적인 가치 증가의 가능성이 높다"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LED를 삼성전기와 비슷한 규모로 생산 중이기 때문에 성장성에 있어서도 크게 뒤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