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분기에 예상을 훨씬 웃도는 '깜짝 성장'을 달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8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3%(수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 1.9%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 2.7%를 상회하는 것이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4.8%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작년 4분기에는 0.2%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직전 분기인 1분기 성장률은 0.9%에 그쳤다. 2분기 성장률이 크게 높아진 것은 약 달러로 인한 수출호조와 세금 환급으로 인한 경기부양 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출 증가율은 잠정치 9.2%에서 13.2%로 수정됐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그 결과 무역적자는 8년래 최저인 3억7660만달러로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국내 소비 지출 감소와 해외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위축으로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다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성장률은 2% 수준에 그치고,4분기에도 하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역시 최근 올해와 내년도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2만5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건 줄었다고 발표했다. 3주 연속 감소세로 전문가들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감소세가 미국 기업들의 감원 열풍이 잦아드는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줄었지만 현재 실업급여를 계속 받고 있는 실업자 수는 342만3000명으로 200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