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꼴찌' 현대건설이 기업은행배 양산프로배구 첫 경기에서 지난해 우승팀인 GS칼텍스를 꺾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4승24패로 최하위에 머물던 현대건설은 28일 경남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지난해 챔피언 GS칼텍스와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24-26 22-25 25-20 15-13)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일궜다.

새로 영입된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아우리 크루즈는 블로킹 3개와 서브득점 2개를 포함해 27점을 올리며 돌풍을 예고했고 2년차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이 59.25%의 높은 성공률로 20득점을 올리며 한 단계 성장했음을 알렸다.

지난해 자유계약(FA)을 통해 KT&G에서 현대건설로 옮긴 박경낭도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GS칼텍스는 라이트 나혜원이 혼자 19점을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외국인선수 베따니아 델라크루즈가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합류하지 않은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위기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던 지난해와 달리 스스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내는 현대건설의 저력이 돋보였다.

1세트에서만 8득점을 올린 아우리의 원맨쇼로 첫 세트를 따낸 현대건설은 24-24까지 맞선 2세트를 내준 데 이어 3세트에서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22-22에서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세트 스코어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11-15로 패색이 짙던 4세트 한유미의 날개 공격을 앞세워 17-16을 만든 뒤 19-19에서 아우리와 한수지가 연속 득점에 성공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에서 GS칼텍스는 나혜원의 스파이크를 앞세워 4-2로 기선을 잡았으나 현대건설은 아우리가 시간차 공격과 블로킹을 잇따라 성공시켜 7-6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랠리가 이어지던 14-13에서 아우리의 대각선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산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