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기업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넘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차익은 '기업 이익의 질(Quality)'에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환율 상승을 마냥 반길일만도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상반기 10대그룹 상장계열사의 매출과 순이익은 작년에 비해 각각 21%와 39%씩 증가했습니다. 특히 수출기업의 매출과 순이익이 급증한 반면 내수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CG1)(주요 그룹 상반기 순익증가율) (자료:증권선물거래소, 작년동기대비) 삼성 + 43% 한진 적자지속 LG + 249% 금호아시아나 -50% 현대차 +17% SK -28% 현대중공업 +18% 롯데 -1% GS +31% 한화 +11% 상반기 10대그룹의 이익을 살펴보면 수출비중이 높은 IT, 자동차, 조선업은 호황을 누린 반면 유가와 환율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과 정유, 철강, 유통업은 고전했다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여러 요인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바로 '환율'입니다. (CG2)(원달러 환율 동향) (단위:원, 8/26은 12:00 현재) 1085.50 +16% 936.1 ------------------------------ 2007.12월 2008.8.26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8개월간 16%나 올라 수출기업은 그만큼 이익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도 동시에 상승하지만 그래도 주요 수출기업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연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의 영업이익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출기업들은 예전과 달리 환차익 발생에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S1)(수출기업, "환율상승만 기대할 수 없어")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도 지난달 2분기 실적을 설명하면서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환율혜택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게 관건이지 눈에 보이지 않는 환율효과에만 기댈 수 없다는 것입니다. (S2)(인터뷰)(허찬국 한경연 본부장) "환율 상승이 기업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자신들이 하는 것보다 더 잘하게 보이는 착시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대기업 총수들은 환차익에 따른 이익증가는 반길 일이 아니라면서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S3)(영상취재 채상균 영상편집 김지균) 수급상 불균형과 요동치는 국제금융시장의 영향으로 올라가는 환율에만 기댈 경우 경쟁력 강화를 게을리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