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세시장 가격의 두드러진 특징은 '아파트 주춤,단독.다세대주택 강세'다. 단독.다세대주택은 강북은 물론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강남에서도 전세를 구하기 어렵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도 아파트 전셋값 하락세 속에서도 단독.다세대주택의 전세가격은 내리지 않고 있다. 방 2개짜리 다세대주택의 경우 전셋값이 9000만~1억3000만원으로 올초와 차이가 없다. 잠실동 늘봄부동산 김건규 사장은 "다세대와 단독주택 전세가격은 아파트와 무관하게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 지역에서도 올초 급등한 아파트 전셋값이 여름에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다세대와 단독주택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국민은행 통계에서도 올 들어 7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1% 오른 데 비해 단독주택 전세가격은 5.3%,연립주택 전셋값은 5.7% 올랐다.

이는 고금리로 인해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세대와 단독주택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강북 뉴타운 이주의 경우 이주비가 1억원 정도 주어지기 때문에 1억원 중반 이상인 아파트 전세 이주가 힘든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이상 다세대.단독주택의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