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현대차 현장노조의 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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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네 조직이 아니라고 헐뜯고 협상도 못하게 가로막고,이게 무슨 민주노조입니까. "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가 노사협상 일정 재논의에 들어간 25일 일반 조합원들은 "강성 성향의 일부 현장조직들이 조합원들을 위한다고 해놓고 왜 조합원들이 원하는 노사 협상을 가로막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조합원은 "지금 조합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임금을 얼마나 더 받느냐에 있다"면서 "현장조직들이 이런 조합원 정서를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이 같은 조합원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민노회,민주현장,민혁투,현장연대 등 현 집행부와 노선을 달리하는 현장조직들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오히려 노사가 어렵게 마련한 주간연속 2교대제안에 대해 "내년 10월 시행은 당초 집행부가 한 약속과 맞지 않다"며 "반드시 내년 1월에 시행하라"며 트집을 잡고 있다. 이들은 마치 정치세력처럼 합종연횡을 하며 대의원 수를 늘리고 매년 노사 협상 때 집행부의 협상 성과를 깎아내리는데 앞장선다. 차기 집권을 겨냥한 노림수다. 하지만 21년 노조 역사상 올해처럼 협상장을 아예 가로막은 적은 없었다. 노동 전문가들도 "현대차가 노조 설립 이후 올해로 21년째 내리 줄파업을 해온 것도 이들 강성 노동조직의 '파업지상주의'때문"이라며 "이들 조직이 일반 조합원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기 시작한 현 집행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현대차 지부는 최근 현장조합원 정서를 따르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선(先) 중앙교섭' 타결없이는 '임금교섭'은 절대 없다는 금속노조의 방침을 정면으로 거부한 데 이어 지부 쟁대위가 결정한 파업도 '명분이 없다'며 전면 유보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노노분열이 파업 못지않게 회사경영에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다퉈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노노갈등에 발목이 잡혀 허송세월을 하고 있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노사협상을 끝내고 경쟁업체들에 맞서야 노사가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을 현장의 강성 조직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이 같은 조합원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민노회,민주현장,민혁투,현장연대 등 현 집행부와 노선을 달리하는 현장조직들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오히려 노사가 어렵게 마련한 주간연속 2교대제안에 대해 "내년 10월 시행은 당초 집행부가 한 약속과 맞지 않다"며 "반드시 내년 1월에 시행하라"며 트집을 잡고 있다. 이들은 마치 정치세력처럼 합종연횡을 하며 대의원 수를 늘리고 매년 노사 협상 때 집행부의 협상 성과를 깎아내리는데 앞장선다. 차기 집권을 겨냥한 노림수다. 하지만 21년 노조 역사상 올해처럼 협상장을 아예 가로막은 적은 없었다. 노동 전문가들도 "현대차가 노조 설립 이후 올해로 21년째 내리 줄파업을 해온 것도 이들 강성 노동조직의 '파업지상주의'때문"이라며 "이들 조직이 일반 조합원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기 시작한 현 집행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현대차 지부는 최근 현장조합원 정서를 따르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선(先) 중앙교섭' 타결없이는 '임금교섭'은 절대 없다는 금속노조의 방침을 정면으로 거부한 데 이어 지부 쟁대위가 결정한 파업도 '명분이 없다'며 전면 유보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노노분열이 파업 못지않게 회사경영에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다퉈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노노갈등에 발목이 잡혀 허송세월을 하고 있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노사협상을 끝내고 경쟁업체들에 맞서야 노사가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을 현장의 강성 조직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