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동산값 하락…금융부실 전염차단에 '총력'

중국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시장 버블(거품) 붕괴가 심상치 않다. 특히 부동산 가격 하락은 은행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는 물론 은행과 정부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중국 증시에선 올림픽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올림픽 랠리론'이 꼬리를 감췄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림픽 기간에만 11.8% 떨어져 1984년 LA올림픽 이후 최근까지 열린 여섯 차례의 올림픽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10월 6000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상하이종합지수는 이젠 2300선마저 위협받는 처지에 있다. 지난 22일 2405.25로 마감했지만 지난주 장중 한때 23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뚜렷이 완화되지 않으면 3분기 상장사의 순익 증가세도 크지 않아 증시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의 관측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향후 6개월간의 증시 전망 조사에선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과,'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예측이 각각 25%와 53%를 차지해 이전 조사 때에 비해 각각 5%포인트,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증시 수급불안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는 8월 중순 광둥성 장쑤성 저장성 상하이 베이징 선전 닝보 등 부동산거품 붕괴가 심각한 7개 성과 시에 부동산가격 하락이 은행에 미치는 손실 가능성 등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에서도 7월 한 달간 분양된 신규 주택이 6226채로 전달 대비 31.9%,전년 동기 대비 59.7% 감소할 만큼 위축된 모습이다. 베이징의 중고주택 시장에서도 수년 만에 처음으로 7월에 거래가격과 거래량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