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웃음을 되찾았다.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패해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꿈을 접어야 했던 힐러리지만 얼굴 어디에도 패배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다.

독일 dpa 통신은 오바마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힐러리의 얼굴이 다시 빛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 백악관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힐러리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dpa 통신은 힐러리가 아마도 다음주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과연 그녀가 원하는 것이 진정한 화해인지, 아니면 뒤늦은 복수인지'에 대해 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겉보기엔 힐러리의 오바마에 대한 지지는 확고하다.

힐러리는 "우리는 서로 다른 길에서 시작했을지 몰라도 오늘 우리의 길은 하나로 합쳐졌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오바마를 백악관으로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러리가 진정으로 오바마를 지지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는 "물론 그녀(힐러리)는 할 수 있다(Yes, She Can)"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힐러리가 오바마의 대선 가도를 망쳐버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다우드는 힐러리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잘못 뽑았다는 점을 당원들에게 보이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우드는 또 남의 불행을 고소해하는 마음을 뜻하는 독일어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를 사용해 힐러리의 심정을 묘사했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힐러리의 남동생인 토니 로드햄이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의 경제고문인 칼리 피오리나 휴렛 패커드 전 회장과 만났다고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로드햄이 힐러리 지지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한 피오리나와 만났으며 힐러리의 일부 측근들이 오바마 반대편에서 적극 일하고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