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소재 전문기업인 선우에스티(대표 정인현)는 건축용 탄소복합소재 강관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탄소복합소재는 군사용이나 비행기,고급 자동차의 외장 소재로 쓰였다.

탄소복합소재 강관은 신축 과정에서 건물을 지탱하기 위해 들어가는 기초용 철근강관 대신 쓸 수 있는 제품이다. 탄소복합소재는 강화플라스틱보다 단단한 복합소재인 폴리머(Polymer)를 탄소섬유가 그물식으로 붙잡아주는 원리로 제작된다.

이 소재로 만든 강관은 철강으로 만든 것보다 최대 10배까지 인장 강도가 높은데도 무게는 철강의 30%밖에 되지 않는다. 습기와 염분에 의해 생길 수 있는 부식에 강한 것도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바다 밑바닥에 기초를 박아야 하는 건축물에 쓸 경우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폭파나 충격에도 강해 건물의 안전도가 향상되는 장점도 갖고 있다. 가격은 기존 철근강관보다 50% 이상 싼 1m 8만5000원 수준.

회사는 건축용 탄소복합소재 강관의 양산화를 위해 전북 전주시 팔복동 탄소밸리 지역에 총 400억원을 들여 1만6500㎡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 내년 9월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가 앞으로 연간 국내 강관시장의 15%가량인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전주시와 공장 건립 및 향후 사업 협조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인현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건축,토목 소재에서 새로운 부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