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펜리(대표 이희자)는 '건조' 시스템을 활용한 음식물 처리기를 만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수출하는 등 음식물 처리기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다. 홈쇼핑을 비롯한 온·오프라인 판매를 통해 업소용 및 가정용 음식물처리기 등 새로운 디자인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UAE,일본 등으로 해외수출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으며 올 들어서는 일본,중동,대만,유럽 등지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루펜리는 아일랜드가 대규모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친환경 신도시 '아일랜드 그린시티' 개발에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모델명 LF-07)를 1만여개 납품할 예정이다. 루펜리는 이를 위해 지난 5월28일 아일랜드 바이어를 초청,국내에서 조인식을 마쳤다.

세계적인 홈쇼핑 채널 QVC를 통해 영국과 독일에도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음식물 처리기는 아직 많은 국가에서 생소해 홈쇼핑을 통해 제품에 대한 필요성과 사용법을 알리는 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이미 대규모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일본은 업소용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가정용 모델 LF-07을 수출,대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세계 최대 홈쇼핑 그룹인 QVC 재팬 첫 방송 25분 만에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일본 시장에 음식물 처리기 돌풍을 일으키며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루펜리의 자회사인 아이디어 가전업체 리빙엔의 가습기,바지 프레스기,제습기 등도 QVC 재팬을 통해 일본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

루펜리는 최근 대만의 동삼홈쇼핑과도 계약했다. 대만 굴지의 대기업으로 총 5개의 홈쇼핑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동삼홈쇼핑 온라인몰인 ETmall에서 먼저 판매를 해오다 최근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루펜리는 동삼홈쇼핑을 통해 연간 3000대 정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루펜리 제품은 디자인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산업자원부에서 주최하는 국내 최고의 산업디자인 상인 '2007 굿 디자인상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됐으며 내년 출시될 차세대 제품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200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에서도 디자인 컨셉트상을 수상했다. 올 초에는 한국산업디자인협회가 주최한 산업디자인 환경친화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디자인뿐 아니라 성능개선을 위해 루펜리는 최근 세계적인 활성탄 기술을 보유한 일본 쿠라레이 사와 공동기술 재발 제휴를 맺고 신기술을 꾸준히 개발 중이다. 이희자 대표는 "음식물 처리기는 까다로운 필터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며 "반드시 뛰어난 제품력과 기술 개발로 전세계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처리된 음식물 찌꺼기를 연료로 재가공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재활용 사업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수분 센서를 장착해 절전효과를 극대화한 10만원 대 고성능 음식물처리기 '루펜 센서블 클래스(모델명 LF-S07)'를 내놓기도 했다. 이 제품은 음식물쓰레기의 수분이 건조되면 자동으로 작동이 정지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