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열린 베이징(北京)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대에 불을 붙인 중국의 `체조영웅' 리닝(李寧)이 홍콩에 새로운 둥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웨어 회사인 리닝사를 경영하고 있는 리닝은 14일 홍콩 언론인들에게 "나는 이미 홍콩시민이 됐다.

나는 현재 홍콩에 살고 있다"면서 "홍콩은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광시(廣西) 자치구 출신의 리닝은 홍콩선수들을 격려해 달라는 주문에 대해 유창한 광둥어로 "홍콩선수들은 능력이 있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리닝의 대변인은 그가 홍콩 이민당국의 허가를 받아 홍콩에 거주하게 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러나 아직 그는 영주권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 이민국 관계자는 리닝의 홍콩 거주 여부에 대해선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확인해 주지 않았다.

리닝이 창업한 스포츠웨어 전문업체인 리닝사의 주가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당일 3.6% 오른 데 이어 11일에도 3.5%나 급등했다.

리닝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체조부문에서 금 3개, 은 2개, 동 1개 등 6개의 메달을 획득, 일약 중국의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은퇴 후에는 명성을 바탕으로 사업가로 변신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