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박경모 '은퇴할까 말까' 고민중
선수생활을 계속할 것이냐, 아니면 은퇴를 하고 지도자로 변신할 것이냐가 고민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15일 치러진 남자 개인전에서 숙원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은퇴하는 것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따내고 24년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었다.
박경모는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은퇴 의사를 담담하게 밝혔다.
"베이징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며 "올림픽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게 아쉽다"는 것이었다.
`이걸로 끝인가'라는 허탈감에 은퇴 얘기를 꺼낸 듯했다.
하지만 당장 그만두기는 어려운 형편이었다.
은퇴를 한 뒤 지도자로 변신해서 제2의 인생을 걸어가야 할 텐데 아직 정해진 팀이 없기 때문이다.
결혼 등 다른 문제도 얽혀있다.
경기종료 3시간 뒤 베이징 시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당장 선수생활을 중단할 뜻이 없다고 말해 마음이 흔들렸음을 드러냈다.
박경모는 "런던올림픽 때는 내 나이 서른여덟(만 37세)이 되기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싶어 한 말"이라며 "1년을 더하게 될지 2년을 더할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지도자의 길 등을 생각할 때가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경모가 오락가락했다기 보다는 갈림길에서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가야 할까 라는 고민을 모두 조금씩 털어놓은 셈이었다.
그의 고민에 대해 소속팀 감독이기도 한 서거원 대한양궁협회 전무는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오직 베이징올림픽만 생각하고 달려왔다"며 "진로는 올림픽이 끝난 뒤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모가 조만간 쏘게 될 인생의 화살이 어디로 향할까.
지금으로선 대표팀 맏형인 본인이 충분히 숙고해서 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라는 수 밖에 없게 됐다.
(베이징=연합뉴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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