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따려면 금전 풀어야"

미국 올림픽 선수단의 성적이 중국에 뒤처지면서 선수단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현재까지 금메달 17개를 수확한 중국은 역대 24회의 올림픽에 참가해 16번에 걸쳐 세계 최고봉에 오른 미국을 여유롭게 따돌리면서 메달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신문은 중국의 금메달 비결로 `금전'을 꼽았다.

중국 당국은 올림픽 메달리스트 양산을 위해 물량 공세를 펼치는 등 냉전 시대의 군비 경쟁을 떠올릴 만큼 막대한 투자를 감행한 반면 미국은 `강 건너 불구경'이었던 것.

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국립 스포츠학교를 설립해 `스포츠 장학생' 37만명을 훈련시키는 한편 직업 운동선수 4만6천여명에 지원을 제공했다.

정부로부터 한 푼도 못 받는 미국 선수단의 연간 예산은 광고주와 모금행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지원을 모두 합쳐 1억5천만달러(약 1천500억원)에 불과하다.

미국 올림픽위원회의 대릴 세이벨 대변인은 "이번 게임은 역사상 가장 경쟁이 치열한 올림픽"이라며 "이 수준에서 경쟁을 논하려면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부와 별개로 미국 국민들은 중국의 올림픽 개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성인 1천1명을 인터뷰한 결과, 중국의 인권 탄압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55%는 IOC의 결정이 옳았다고 답해 베이징올림픽을 지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