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60년…도전의 순간들] (9) 88서울올림픽 개최…세계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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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이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신고식이었다. 해외에 '주식회사 코리아'를 선보인 국가 설명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력이 약했던 탓에 유치에서 개최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만 했다. 그때까지 올림픽에서 고작 1개의 금메달을 딴 것이 전부였던 변방의 작은 분단국이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었다.
경기장을 건설할 재원이 없어 자칫 빚덩이를 떠안고 자멸할 수도 있다는 반대 여론이 정부 내에서조차 들끓었다. 정통성이 없는 군사 정권이 스포츠로 국민들을 우민화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오죽하면 유치단조차 '떨어지더라도 올림픽 유치를 추진한 나라'라는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목표로 했을까.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유치단은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불과 열흘 만에 일본 나고야를 따돌리고 유치를 확정,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국운 상승의 토대가 된 '바덴바덴의 기적'은 그렇게 이뤄졌다. 전 국민이 힘을 합쳐 준비한 서울올림픽은 대회 자체도 성공적이었을 뿐 아니라 국가의 격을 몇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경기장을 건설할 재원이 없어 자칫 빚덩이를 떠안고 자멸할 수도 있다는 반대 여론이 정부 내에서조차 들끓었다. 정통성이 없는 군사 정권이 스포츠로 국민들을 우민화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오죽하면 유치단조차 '떨어지더라도 올림픽 유치를 추진한 나라'라는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목표로 했을까.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유치단은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불과 열흘 만에 일본 나고야를 따돌리고 유치를 확정,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국운 상승의 토대가 된 '바덴바덴의 기적'은 그렇게 이뤄졌다. 전 국민이 힘을 합쳐 준비한 서울올림픽은 대회 자체도 성공적이었을 뿐 아니라 국가의 격을 몇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