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이기원 교수팀, 작용메커니즘 규명

양파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성분이 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과정이 한국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건국대 생명공학과 이기원 교수와 화학과 허용석 교수팀은 11일 서울대 이형주 교수, 미국 미네소타대 지강동 교수와 함께 양파 등 식품에 다량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인 쿼시틴(Quercetin)과 미리시틴(Myricetin)의 암 예방 효능 및 작용 메커니즘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의 암 예방 효능은 그동안 항산화 작용을 통한 세포손상 보호 효과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쿼시틴과 미리시틴이 발암 과정에 관련된 특정 신호전달 단백질과 직접 결합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쿼시틴은 발암과정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Raf, MEK)과 직접 결합해 활성을 저해함으로써 암 예방 효과를 보였으며 이 효능은 포도의 암 예방 성분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설명 : 쥐에 자외선을 쪼여 피부암을 유발한 모습. 좌측 2마리는 미리시틴을 투여하지 않고 자외선도 쪼이지 않았고 3,4번째 쥐는 미리시틴을 투여하지 않고 자외선만 쪼여 피부암이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자외선을 쪼이기 전에 미리시틴을 투여한 쥐들(우측 4마리)은 피부암 크기가 훨씬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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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리시틴은 발암 관련 주요 단백질인 Fyn과 직접 결합해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암 발생을 현저히 억제한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에서 입증됐다.

쿼시틴과 미리시틴의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와 작용 메커니즘 연구는 지난 2월 미국 암학회(AACR)이 발행하는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실렸고 미리시틴의 피부암 억제효과에 관한 동물실험 결과는 같은 저널 7월호에 게재됐다.

건국대 생명공학과 이기원 교수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