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ㆍ독도

공동 성명에 금강산 피격 사건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북한에 남북 당국자 간 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달 11일 박왕자씨가 금강산에서 북한군 초병에 의해 피살된 후 남북한이 아닌 제3국이 북한에 공개적으로 대화를 촉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금강산 여성 관광객 피살 사건과 관련 유감과 조의를 표명하면서 "이번 사건의 조속한 해결과 이러한 비극의 재발 방지를 위해 북한이 남북 당국 간 대화에 응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한국 정부의 금강산 사건 공동 조사 요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독도 문제에 대해선 우리 측이 열심히 설명했지만 미국은 중립적인 입장을 지켰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독도 문제를 신속히 바로잡아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면서도 "독도 문제는 한ㆍ미문제가 아니라 한ㆍ일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이어진 오찬에서도 독도 문제와 관련된 역사적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진지하게 경청했을 뿐 별다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