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유럽지역에서 저가상품과 에너지 절약상품,렌털(대여)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OTRA는 5일 영국,독일,덴마크,스위스 등 유럽지역 무역관이 조사한 유럽지역 소비시장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KOTRA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인 유가 및 곡물가 상승으로 실질 가계소득이 하락,저가 제품 구매가 늘고 렌털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에 따르면 유럽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EU(유럽연합) 가이드라인인 2%를 넘어섰고 이달 들어 4%대에 들어섰다.

KOTRA 조사결과 영국에서는 2006년 시장점유율이 2.2%에 불과했던 저가형 의류 판매업체 프리막이 업계 2위기업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에서 직접 옷을 수선해 입으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브라더사가 내놓은 저가 가정용 재봉틀은 올 상반기 작년 동기보다 5배가량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에선 국내의 '천원숍'과 비슷한 알디(Aldi)나 리들(Ridl) 등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초저가 할인매장)'들이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렌털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에서는 자동차 구매비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싼값으로 시내 곳곳에 있는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렌터카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계비 절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에너지 절감형 3중창문,물 아껴주는 변기,에너지 절약형 멀티콘센트,태양광을 이용한 각종 제품 및 도로표지판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에너지 절약상품들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김기준 KOTRA 구주지역 부본부장은 "유럽에 진출한 국내기업들도 유럽시장 소비트렌드가 고물가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시장공략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