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초반 미국 메이저리그의 거물 내야수였던 호너스 와그너의 야구카드가 2일 미국 시카고의 한 기념품 경매장에서 162만 달러(약 16억 4천만원)에 팔렸다고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이번 경매를 통해 야구카드의 새 주인이 된 미국 남성 존 로저스(35)는 "와그너 카드는 야구 카드계의 성배(聖杯)와 같은 것"이라며 수십년 동안 간직한 꿈을 이룬 감격을 표현했다.

이번에 낙찰된 'T206 와그너 야구카드'는 1909년 발행된 것으로, 1909-1911년 아메리칸 토바코 사(社)가 제작해 담뱃갑 안에 넣어 배포한 수백장의 메이저리그 야구 카드 중 하나다.

이 카드는 2007년 익명의 구매자에게 당시 역대 최고가인 280만 달러에 팔린 적이 있으며, 한때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스타 웨인 그레츠키가 소유하기도 했다.

경매를 주관한 마스트로 옥션의 대변인은 현존하는 와그너 야구 카드가 100장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이번 경매에 나온 것처럼 잘 보존된 것은 10장도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너스 와그너는 1897년 미 프로야구에 데뷔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1917년 은퇴할 때까지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는 17 시즌 연속으로 3할이 넘는 타율을 유지한 기록을 갖고 있으며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8차례나 차지했다.

그는 은퇴 당시 통산 안타, 2루타, 3루타, 타점, 도루 부문에서 최고 기록을 세웠고 1936년 타이 콥, 베이브 루스, 크리스티 매튜슨, 월터 존슨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최초의 5인으로 기록됐다.

이번 경매에서는 와그너 야구카드 외에도 신시네티 레즈 소속 외야수 켄 그리피 주니어의 개인통산 600호 홈런볼이 4만 2천달러(약 4천2백만원)에, 미국의 전설적 홈런왕 루 게릭이 1938년 뉴욕 양키스에서 뛸 때 입었던 원정 경기 유니폼이 24만 달러(약 2억 4천만원)에 팔렸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rainmak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