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선거에서 경쟁과 수월성을 강조한 공정택 후보가 당선됐다. 한국교육의 미래를 평준화보다 경쟁에서 찾겠다는 서울시민들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다. 사실 이번 선거는 '첫 직선'이란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전교조의 지지로 대변되는 진보성향 후보와 보수진영 후보간 대결이란 점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앞으로 어떤 교육정책을 펼쳐나가야 하는지는 너무도 자명(自明)한 일이다.

우선 시민들이 선택한 경쟁과 수월성 교육이 공 당선자가 공약한 대로 차질없이 실천에 옮겨야 할 것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사실 그동안 평준화를 주축으로 한 교육제도가 일선 교육 현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를 반성해 보면 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하향평준화를 몰고 왔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이를 하루 빨리 시정하지 못하면 국가경쟁력의 약화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점에서 화급(火急)을 다투는 과제로 삼아야 마땅하다.

공 당선자는 기자회견에서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으로 학교선택제를 꼽았다. 그동안 준비해온 대로 오는 2010년부터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다양한 학교를 선택해 진학할 수 있도록 특목고는 물론 특성화고,영재학교,자립형 사립고 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 모든 나라와 경쟁해서 뒤지지 않도록 수월성 교육을 강화하고,학력이 뒤떨어지는 학생이 없도록 학력미달 제로화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계획대로 실천에 옮겨지고 기대한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둘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안될 현안이란 점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이러한 경쟁 여건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교원평가제 역시 꼭 시행돼야 한다.

사실 자원이 빈약하고 내수시장이 취약한 현실에서 국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자산은 우수한 인력과 지식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결국 교육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란 얘기다. 이는 비단 서울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 당선자가 임기 동안 자율과 경쟁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매진(邁進)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