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7%→1.6%..내년 3.0%→2.2%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 4천820억弗로 전망


미 백악관이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고 2009 회계연도의 재정적자가 4천8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어두운 경제전망을 내놓았다.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각) 올해 미국의 성장 전망치를 연초 예상했던 2.7%에서 1.6%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예산국은 이날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경색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여전한 불안 때문에 미국의 성장이 위축될 것이라면서 내년 전망치도 당초 예상했던 3.0%에서 2.2%로 내렸다.

백악관은 또 경기부양책에 따른 세금환급과 경제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10월부터 시작되는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4천82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8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3천890억달러로 예상했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2월에는 이번 회계연도의 재정적자가 4천100억달러에 달한 뒤 2009 회계연도에는 4천7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에 따라 이번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임기 첫해에 재정 문제가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그러나 재정적자가 2010 회계연도에는 1천780억달러로 축소되고 2012년에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악관은 이와 함께 올해 물가상승률이 3.8%에 달한뒤 내년에는 2.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국제금융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미 주택시장의 침체가 바닥이 안 보이는 상태라고 진단하고 신용부실이 성장의 둔화를 더 오래 끌고 갈 것이라고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았했다.

IMF는 이날 지난 4월 보고서를 새로 보완해서 발표한 세계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국제금융시장이 계속해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구조적인 위험 징후들도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를 억제하는 것이 가계와 금융기관의 회복을 모두 도와주기 때문에 시장안정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IMF는 또 "미국의 주택시장에서 연체와 주택압류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주택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또 대출부실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것이 우려를 점점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