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미달, 상장후 주가 급락, 상장 계획 철회 등 얼어붙어가던 공모시장이 주식시장의 반등에 회생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의 불안으로 기업공개(IPO)의 철회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공모를 실시한 삼강엠앤티의 청약이 157.13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1552억원 가량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이는 최근 청약미달 사태와 이에 따른 장외기업들의 상장 계획 철회가 이어지고 있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지난 3월 이후 6월 중순까지 평균 수백대 일에 달하던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지난달말 서울옥션이 3.09대1, 비유와상징이 0.67대 1 로 미달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해왔다. 이달 들어서도 슈프리마, 한텍엔지니어링, LG이노텍 등이 청약 미달 사태를 이어갔고, 명문 제약과 코리아에스이 등의 청약 경쟁률도 1.82대 1과 2.65대 1에 불과했다.

지난 5월말 1850을 넘던 코스피지수가 지난 16일 1488.75까지 급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공모주 청약시장이 급랭한 것.

하지만 주식시장의 급락이 진정된 이후 반등세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공모주 청약시장도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증권사 IPO팀 관계자는 "발행시장은 유통시장을 따라가기 마련"이라며 "며칠 동안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삼강엠앤티가 희망 공모가 밴드를 밑도는 공모가에도 상장을 예정대로 추진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확정된 공모가는 6500원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 8200~1만원에 크게 못 미친다.

삼강엠앤티는 해양원유시추 및 고압용 배관에 사용되는 후육강관을 국산화시킨 최초의 기업으로, 향후 조선블럭 생산 본격화로 사업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오는 8월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이후 공모가 이하로 급락했던 새내기주들 가운데 공모가를 회복하는 기업들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25분 현재 슈프리마는 전날보다 4100원(14.86%) 오른 3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일 상장한 슈프리마는 지난 18일과 21일 종가가 공모가인 2만7100원을 밑돌았지만 이날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공모가를 넘어섰다.

슈프리마의 강세는 창업 이래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전환우선주 물량부담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슈프리마는 올 상반기에 매출 104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47%, 292%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일 상장한 이스트소프트도 상장 나흘째인 지난 4일 8520원으로 공모가 9800원 아래로 내려갔다가 16일부터 급등, 공모가를 넘어데 이어 23일 3% 가량 오른 1만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