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우리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1,450~1,900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백관종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가진 시황간담회에서 "국제유가가 고점을 지나 안정을 찾고 있는 가운데 미국발 신용경색문제가 완화되고 있는 점 등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백 센터장은 지수가 3분기에는 박스권 조정 양상을, 4분기에는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 전망과 관련해 백 센터장은 "미국발 글로벌 신용경색의 우려로 세계경제는 둔화하겠지만 중국과 인도 등의 고성장에 따른 세계 성장축의 다변화로 인해 침체 가능성은 낮으며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경제에 대해서도 작년 4분기 실시된 금리 인하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4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경제는 미국경제의 둔화에도 경기부양책 및 수출 다변화 등으로 하강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백 센터장은 "외국인의 국내자산 매도 등으로 원화 약세(고환율)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IT와 자동차 등 수출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국내기업가치의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시장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25배로 2005년 12월 수준으로, 이머징 아시아 증시에 비해서는 15%, 세계증시에 비해서는 18% 할인돼 있다는 것.
그는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하겠지만 유가 상승세 둔화, 저평가 메리트 부각 등으로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교보증권이 제시한 하반기 지수 전망치는 2개월 전의 1,700∼2,100에 비해 약 200포인트 정도 축소된 것이다.

백 센터장은 하향조정 이유로 예상을 벗어난 유가 상승, 미국 신용경색 위기 재부각, 신용경색에 따른 외국인 매도 랠리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