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채용시장도 시계 제로다. 한국개발연구원(KDI),현대경제연구원 등 연구기관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취업자 증가세가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6월 신규 취업자 수가 15만명에도 못 미치는 등 2005년 2월(8만명)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내외 여건이 최악인 상황이다.

그렇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하반기엔 건설 및 설비 투자가 호전되고 고용흡수력이 높은 생산자서비스 부문과 사업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증가할 것"(한국고용정보원)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반기 취업 관문을 통과하는 데 도움이 될 업종별 취업 전략을 취업포털 커리어의 도움을 받아 살펴본다.

◆전기ㆍ전자

전기ㆍ전자 부문은 다른 업종에 비해 인력 수요가 많고 근무 여건이 좋다. 특히 전기ㆍ전자 부문은 엔지니어와 연구개발 등 이공계 채용이 전체의 70∼80%에 달하며 직무 전문성을 중시한다. 채용 절차는 보통 서류전형과 직무적성검사,면접전형으로 이뤄진다. 기술면접에선 전공분야 지식과 발표력,문제 해결 능력을 주로 본다. 토론 면접에선 협조성과 리더십,발표력을 중점으로 삼는다.

이과적 전문지식과 문과적 사회성을 골고루 보는 만큼 취업 준비생들은 명확한 타깃을 삼고 맞춤형 준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 예컨대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입사 당락은 영어회화 실력이 가름한다. 이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LG전자 역시 올초부터 영어면접을 도입해 외국어 실력을 평가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캠퍼스 리크루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금융부문은 하반기 고용증가율은 전년에 비해 소폭 둔화된 1.3%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지만 상반기의 전년 대비 7.2% 고용 감소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장밋빛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금융계 기업들의 채용은 상당수가 9월에 몰려 있는 만큼 이 시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9월에서 10월 사이에 기업은행이 250명,우리은행은 200명가량의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생명보험도 같은 시기에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금융계 기업들은 탁월한 인재 선발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는 편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지원자의 역량 평가를 위한 질의응답 외에도 집단토론,프레젠테이션 등의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증권사는 특히 온라인 주식 투자 경험자,주식 관련 대회 입상자를 우대한다.

◆정보통신

올 하반기에 정보통신 분야 주요 기업에선 15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께 KTF가 50∼100명,SKC&C가 130명 이상의 인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유연한 자격 요건을 요구하는 정보통신 기업들은 많은 경험을 갖고 있거나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선호한다. 이 때문에 인턴이나 임시직으로 업종에 관련해 실무 경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성을 증명할 수 있도록 자격증 1∼2개 준비도 필수다. SK텔레콤은 인턴십 등 상시채용 활동 및 해외 인력 채용을 늘릴 방침이어서 신입직의 경우 인턴십을 적극 공략해 볼 만하다.

◆유통ㆍ무역

유통ㆍ무역 업계는 채용시장에서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는 분야다. GS리테일은 9월에 100명을 채용하고 쌍용 역시 일정과 규모는 미정이나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통ㆍ무역 분야로 진출하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상대적으로 여성과 인문계 채용이 많은 식ㆍ음료 분야에선 한국야쿠르트가 9월부터 9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 70명을 채용한 오뚜기도 올해는 100명을 계획하고 있다. 채용전형은 11월로 잡고 있다. 아워홈은 9월 15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