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하며 52주 신저가(1년래 최저 주가) 종목이 속출했다. 은행 건설주는 물론 정보기술(IT)주와 유통주도 대거 신저가 대열에 합류했다.

16일 주가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75개 종목,코스닥 66개 종목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중에는 신세계가 가장 눈에 띈다. 신세계는 장중 47만3500원까지 하락하며 2006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세계와 함께 현대DSF 한화타임월드 등 지방 백화점 관련주들도 장중 동반 신저가로 추락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은행 건설주 등과 함께 개인 소비 축소가 예상되면서 유통주의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경기 민감주들의 주가 약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주 가운데는 신한지주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은행주가 동반 신저가를 기록했고 삼성카드도 장중 신저가로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IT주 가운데 삼성전기 LG필립스LCD 하이닉스 등도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물에 밀리며 동반 신저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량 중대형주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전인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연중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종목이 유가증권시장 230개,코스닥은 500여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