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14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막 순다라벳 태국 총리는 유류소비세 감면과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금 지급 방안 등을 포함하는 14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앞으로 6개월간 에탄올이 혼합된 휘발유(바이오 휘발유)와 디젤에 대해 소비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 휘발유 소매가격은 8.7%,디젤 소매가격은 5.2% 떨어지게 된다. 또 가정용 가스값은 동결하고 저소득층에겐 물과 전기 사용료,버스와 기차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번 경기부양책은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를 살리고 급락하는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태국은 지난 5월 말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같은 정정 불안 등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증시는 두 달 새 24%나 폭락했다. 5월21일 884.19까지 올랐던 태국 증시의 SET지수는 16일 669.97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조치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와트 테크아푼폴 티스코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소득층의 생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주식시장은 해외 증시 약세 여파 등으로 계속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태국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