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은 오는 10월부터 GM(유전자변형) 콩으로 만든 대두유 사용을 중단하고,모든 제품에 GMO(유전자변형 농산물) 원료를 쓰지 않기로 했다.

남승우 풀무원 사장(사진)은 1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안전성 논란이 있는 GMO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앞으로 GMO가 사회적으로 수용되기 전까지 '비GMO'(일반 농산물) 가공제품만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이미 2000년 8월 두부와 콩나물 콩 원료에 대해 GMO를 쓰지 않기로 한 이후 콩은 물론 전분당과 옥수수기름도 비GMO 제품만 쓰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두유가 대부분 GMO로 만들어져 유부,조미김 등을 제조할 때 GMO 대두유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풀무원 측은 설명했다.

풀무원은 우선 10월까지 국내 식용유 업체로부터 일반 농산물로 만든 대두유를 조달,유부 등의 제조에 사용하고 GMO검사성적서,정부증명서,구분관리유통증명서 등을 확보해 관리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연간 500t 의 비GM 콩이 필요하며,금액으로는 23억원가량 더 든다.

그러나 남 사장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 상승분을 흡수하고 당분간 가격은 올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GMO 사용 여부를 묻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았다"며 "GMO 프리를 선언한 것은 정부의 GMO 표시제도 개선에 협조하고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