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대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방어적 성격을 가진 종목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주가도 지수의 급락세와는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방어株 추천 이어져

유진투자증권은 15일 웅진코웨이가 하락장에서 주목할만한 투자대안으로 꼽힌다며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제시하고 '매수' 추천했다.

이 증권사 유정민 연구원은 "웅진코웨이가 웰빙 콘텐츠와 판매 시스템의 강점을 잘 조화시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며 "가정용 내구재를 만드는 업체임에도 불구 경기 방어적 성격을 가져 하락장에서 주목할 만한 투자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웅진코웨이는 1만2000명에 이르는 '코디'(코웨이 레이디) 방문 판매원을 통해 1대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소비경기가 위축되도 소비자들의 구매가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제품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춰주고 회사는 계약기간 동안 달달이 렌탈 요금을 받아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경기 하강 시기에 최대 장점이란 분석이다.

사상 유례없이 연일 '팔자'에 나선 외국인이 웅진코웨이 주식은 최근 19일 연속 사들이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키운다. 15일도 CLSA UBS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중이다.

KT&G도 대외 변수에 잘 휘둘리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곡물가격 상승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KT&G의 실적은 외부 변수 보다는 내부 변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외부변수에 상관 없이)앞으로도 안정적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 연구원은 "엽연초 생산안정화 기금 유입액(1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연간 4.6% 늘어나는 효과가 있고, 국산 잎담배 투입비중이 줄어들어 2.3%의 추가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잎담배 수출 적자폭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실적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흡연율이 감소하고 있어 담배의 원재료인 잎담배가 공급 과잉 상태"라며 "잎담배의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인플레이션 환경 아래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KT&G를 음식료ㆍ담배 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로 꼽고 목표주가를 10만3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지 연구원은 "하반기 불확실한 증시에서 KT&G가 구원투수 역할을 계속 해 나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랜드는 경기방어주인 동시에 성장주로서의 면모도 갖췄다는 분석이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박에 대한 국내 수요는 공급을 초과하고 있어 안정적 실적의 가장 큰 기반이 되고 있다"며 경기 악화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봤다. 여기에 슬롯머신 기기 교체로 실질적 베팅한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감소세를 보이던 VIP 고객도 더 이상 줄지 않고 있는 점 또한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남 연구원은 "올 들어 해외 카지노 진출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이후엔 국내 카지노 테이블 증설도 긍정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 잠재적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안정을 위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통화강세 등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기하강은 필연적"이라며 "앞으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재ㆍ산업재 등 전형적인 경기민감주 비중을 줄이고 경기방어주를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오후 2시 45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3% 넘게 급락하며 1500선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KT&G가 2.37% 상승중이며, 웅진코웨이(-0.33%)와 강원랜드(-0.23%)도 소폭 하락해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