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ㆍ환상ㆍ모험을 테마로 하는 제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18일 열흘간의 축제를 시작한다.

상영작은 세계 39개국에서 초청된 202편(단편 80편 포함)으로 부천시민회관, 부천시청 대강당, 복사골문화센터, CGV 부천점, 프리머스 시네마 소풍 등 5곳에서 상영된다.

올해 영화제는 지난 6월 칸영화제의 경쟁부문 상영작으로 호평을 받았던 '바시르와 왈츠를'로 대장정의 문을 연다.

이스라엘과 프랑스, 독일이 공동으로 제작한 '바시르와 왈츠를'은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가 합쳐진 독특한 형식의 영화다.

한 영화 감독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여정을 그린 영화로 전쟁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한 반전 영화다.

폐막작은 곽재용 감독이 일본에서 일본 배우와 스태프들과 함께 만든 한일합작영화 '사이보그, 그녀'다.

1년 만에 사이보그가 돼 돌아온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SF 코미디영화로 '엽기적인 그녀'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이어 곽 감독의 이른바 '여친 3부작'을 완성하는 작품이다.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 장편', '부천초이스 단편' 섹션에는 각각 12편씩의 영화가 경쟁한다.

장편 심사위원에는 이두용 감독 등 5명이, 단편 심사위원에는 일본 영화감독 이누도 잇신 등 3명이 위촉됐다.

이밖에 상영작들은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스트레인지 오마쥬', '오프 더 판타스틱', '금지구역', '패밀리 판타', '애니 판타',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등의 섹션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특별전으로는 미국 인디영화의 기수 그렉 애러키 감독의 영화가 선보이는 '판타스틱 감독 백서', B급 영화들이 선보이는 '그라인드하우스 리비지티드', '열혈남아:아시아 액션영화' 등이 마련된다.

회고전으로는 60년대~80년대 초반 액션영화를 볼 수 있는 '코드네임 도란스'와 일본 메이저 영화사인 니카츠(日活)의 영화가 소개되는 '창조와 헌신의 역사:니카츠 100년전'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다채로운 상영작들 만큼이나 올해 부천영화제에는 일본과 태국, 미국,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적의 영화인들이 모여 영화제를 빛낼 계획이다.

각각 '전차남'과 '오디션'으로 유명한 에이타와 에이히 시나는 각각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도쿄잔혹경찰'로 부천을 방문하며 영화 '시암의 사랑'에 출연한 윗위싯 히란야웡쿨과 마리오 마우러 등 태국 꽃미남 스타들도 영화제를 찾는다.

니시무라 요시히로(도쿄잔혹경찰), 덴간 다이스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 사카구치 다쿠(사무라이 좀비) 등 일본 감독들과 태국 추키아트 사크위라쿨 감독(시암의 사랑), 미국 대니얼 마이릭 감독(오 포인트), 칠레의 에르네스토 디아즈 에스피노자 감독(미라지맨)도 게스트 명단에 포함됐다.

올해 영화제는 영화 제작과 후반작업 비용을 지원하는 '잇(It) 프로젝트'를 처음 마련한다.

프로젝트 마켓인 '아시아판타스틱영화 네트워크'(NAFF) 주관으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6편의 영화는 제작비와 후반작업 비용을 지원받는다.

이밖에 영화제 기간 장르별 음악 공연과 영화인들과 시민들이 만나는 '메가토크', 역대 영화제 사진전시회, 액션영화 체험하기 등이 마련된다.

관람료는 5천원(개막작ㆍ폐막작ㆍ심야상영작 1만원, 조조상영ㆍ단체상영작 4천원)이며 예매는 영화제 사무국(www.pifan.com)과 예매사이트 티켓 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진행된다.

(사진설명=부천영화제 개막작 '바시르와 왈츠를')

(사진설명=부천영화제 상영장 '시암의 사랑')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