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검색엔진 부문 매입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칼 아이칸 측의 공동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아이칸과 MS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가 공동으로 수정 제의한 인수안은 야후의 검색엔진 부문을 MS가 인수하는 한편 아이칸이 야후의 나머지 사업 부문도 인수한다는 것이다.

아이칸의 제안에는 인수 후에 야후 이사진을 내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아이칸과 발머는 야후 측에 24시간 내에 수정안 수용 여부를 결정토록 요구했으며, 야후는 재무 및 법률 고문들과 4~5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친 뒤 MS의 제의를 거절하기로 결정했다.

로이 보스톡 야후 회장은 "우리 이사들이 그같은 제의를 받아들이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보스톡 회장은 "이 같은 상식을 벗어나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은 익히 예상됐던 바"라며 "우리는 맞아 죽는다고 해도 우리 주주들의 최대의 이익이 아닌 계약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후는 주당 33달러에 회사의 모든 사업부문을 매각할 수 있다고 거듭 언급하고 검색엔진 부문의 매각도 수용할 수 있으나 더 좋은 조건 하에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야후의 이번 결정은 MS가 475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의를 철회한 이후 2개월동안 양 측이 벌여온 치열한 공방전의 일환이다.

MS는 지난 7일 야후의 이사진이 모두 사퇴하면 야후의 사업 일부 또는 전체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서울=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