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의 관심은 긴축완화 기대감이 힘을 받을 것이냐 하는 점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의 반등을 불러온 힘은 긴축완화 기대감에 있었다.

지나친 긴축으로 경착륙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탓이다. 특히 오는 17일 발표될 상반기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의 경제지표가 이런 기대를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사실 중국 경제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음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게 무역 흑자의 감소다. 지난 6월 무역 흑자는 21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상반기 전체로는 990억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11% 감소했다.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 증가율(30.6%)이 수출 증가율(21.9%)을 압도했다. 특히 위안화 환율이 큰 폭으로 뛰면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중국공산당 중앙정책실은 금리인상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또 수출 증가 억제를 위해 폐지했던 일부 업종의 수출증치세 환급을 부활시키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 위안화 가치 상승률은 올해의 3분의 1 수준인 3%대에 머물 것이란 지적도 있다. 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정부가 환율을 급격하게 떨어뜨릴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만일 이런 긴축완화 기대감이 현실화되거나 혹은 추가적인 긴축이 중단된다면,기업이익 증가세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별로는 은행주들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정부의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건설은행은 올 상반기 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른 은행들도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