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국내 경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역시 분양가는 오르는 반면 집값은 오히려 급락하면서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한때 14억원대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112㎡형은 현재 3억원 이상 가격을 낮춘 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사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높아만가는 대출부담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집을 내놓았지만, 공인중개사에서 몇달째 연락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저한테 의뢰했던 사장님 물건이 34평형인데 11억원대 미만인데도, 매수자가 없어요. 급매물은 있죠. 로열동 로열층이 10억 8천만원선 이다."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한신아파트. 이 아파트 112㎡ 역시 최근 7억원대 급매물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말보다 2억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진 셈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차라리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상대적으로 가격하락폭이 큰 중대형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늘고 있습니 다. "어떤 분들이 주로 싸게 파시냐면 이참에 갈아타시려는 분들이죠. 다른 물건을 싸게 잡을 수 있잖아요. 그럴때 지금 집을 팔고 갈아타시는 분들이 차라리 싸게 내놓죠." 이처럼 집값 하락은 가속화되고 있지만, 고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분양가는 더욱 오를 전망입니다. 지난 8일부터 기본형 건축비가 4.4% 인상됨에 따라 아파트 분양가는 2% 안팎으로 오르게 됩니다. 광교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의 분양가는 당초보다 최소 3.3제곱미터당 10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감소, 여기에 신규주택의 분양가 상승이 한데 �후「庸� 주택수요는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은 건설업체들입니다. 정부의 미분양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마저 사라질 경우 향후 공급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적체된 미분양과 사업지연에 따른 금융부담은 건설사의 자금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건설사의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국내경제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어 업계는 물론 정부의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