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肝)에서 만들어지는 특정 단백질의 혈중수치를 측정하면 제2형(성인)당뇨병 발병을 몇 년 앞서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조어킴 익스 박사는 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페투인-A(fetuin-A)의 혈중수치가 높으면 장차 제2형당뇨병이 나타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익스 박사는 70대 노인 519명을 대상으로 페투인-A의 혈중수치를 측정하고 6동안 지켜본 결과 페투인-A 혈중수치 상위 30%가 하위 30%에 비해 당뇨병발병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간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이 단백질은 포도당과 칼슘 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체중, 운동, 성별, 인종 등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어도 페투인-A와 당뇨병 사이의 이와같은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페투인-A는 세포의 인슐린 민감성을 감소시키기때문에 이 단백질이 앞으로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을 약을 개발할 때 그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익스 박사는 말했다.

익스 박사는 이 결과가 70세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중년기에 있는 사람들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2형당뇨병은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살찐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당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기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당뇨병 발병여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익스 박사는 따라서 혈액검사를 통해 이 단백질의 혈중수치를 재는 것이 보다 확실한 예측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당뇨병 발병위험을 미리 알면 투약이나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발병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