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국내 증시에서 주요 자산운용사 간 투자 스타일이 극명하게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단기간 증시가 요동을 친 사이에 운용사별 대표 펀드들의 수익률이 강세장과 약세장에서 판이하게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이다.

특히 주식형펀드 시장의 절대 강자인 미래에셋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대표 상품들의 수익률 편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증시가 연중 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던 지난 3월18일부터 장중 1900선을 돌파하며 고점을 기록한 5월19일까지 상승장과 최근까지 이어진 급락장에서 수익률 상위권에 각각 포진한 운용사와 펀드들이 판이하게 달라 주목된다.

지난 3월에서 5월 중순까지 이어진 반등장에서 돋보인 운용사는 삼성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기은SG자산운용 한화투신운용 등이다.

삼성투신의 경우 '삼성H오토주식1A'가 이 기간에 20.08%의 고수익을 기록하는 등 5개의 펀드를 상위 50위권에 포진시키며 초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운용은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20.09%) 등 4개를 50위권에 올려놨다.

한화투신운용의 '한화SRI1' 등 대형주펀드 시리즈 3개와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성장주펀드 5개도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5월 중순 이후 최근까지 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급락한 장에서는 수익률 상위 운용사와 펀드가 완전히 물갈이됐다.

방어력이 탄탄한 운용사가 상위권을 점령한 것이다.

5월 중순부터 지난 4일까지 하락장에서 가장 잘 버틴 운용사들은 유리자산운용 신영투신운용 한국투신운용 마이다스자산운용 등이다.

이 중 유리 신영 마이다스 등은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에 상대적으로 강점을 지닌 운용사들이다.

'유리스몰뷰티' '신영밸류고배당' '마이다스블루칩배당' 등이 이 기간 동안 손실을 10% 안팎으로 막으며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한국투신운용은 성장주펀드인 '한국마이스터주식'과 삼성그룹주펀드 시리즈 등을 앞세워 상위 50위권에 18개를 진입시켰다.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5월 중순 이후 하락장에서 50위권에 '라이프사이클3040연금혼합형자1' 하나만 올려놓으며 부진했다.

특히 5월21일 이후 약세장에서 국내 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최하위 50위권에 미래에셋 펀드가 14개나 포함돼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