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칸소챔피언십2R, 톱10에 8명…이미나·지은희 선두

세계랭킹 1∼3위의 불참,길지도 까다롭지도 않은 코스,54홀 경기….

한국여자골퍼들이 미국LPGA투어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우승기회를 잡았다.

10위 안에 공동 선두를 포함해 무려 8명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대회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6일(한국시간)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2·길이 623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미나(27·KTF)와 지은희(22·휠라코리아)가 나란히 합계 12언더파 132타(67·65)로 공동 1위에 나선 가운데 이선화(21·CJ)와 교포 안젤라 박(20·LG전자) 등 한국자매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미나는 1,2라운드 36홀 동안 보기는 이날 16번홀에서 처음 기록했고,버디 13개를 쓸어담았다.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커트를 통과한 선수 가운데 최하위에 머무는 등 올 시즌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이미나는 "비가 온 뒤 그린이 부드러워져 샷을 하기가 쉬웠다"며 모처럼 잡은 우승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005캐나디언오픈과 2006필즈오픈에서 투어통산 2승을 기록 중인 이미나는 올해 말 KTF와 계약만료를 앞두고 우승이 절실한 시점이다.

2주 전 웨그먼스LPGA에서 투어 첫승을 올린 지은희도 이날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악조건 속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또 브라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골프를 익힌 뒤 최근 미국시민증을 받은 안젤라 박은 코스레코드인 10언더파(버디11 보기1) 62타를 치며 선두에 1타 뒤진 11언더파 133타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62타는 올 시즌 투어 18홀 최소타 타이.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안젤라 박은 "언제나 퍼트가 문제였는데 이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긴트리뷰트에서 한국선수들의 우승 물꼬를 텄던 이선화는 이날 3타를 줄이면서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3위에 자리잡았다.

그밖에도 지난주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인비(20)와 장정(28·기업은행) 이지영(23·하이마트)은 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는 저력을 보이며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이 대회에는 랭킹 1∼3위인 로레나 오초아,아니카 소렌스탐,수잔 페테르센이 불참했다.

출전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4위) 폴라 크리머(미국)는 45위에 처져 있다.

코스가 짧은데다 54홀 경기여서 한국선수들의 투어 3주 연속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라운드는 비로 인해 두 차례 중단됐다가 6일 밤 재개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