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 사는 주부 김영주씨(50)는 지난 2일 본인,남편,아들의 휴대폰 3대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모두 LG텔레콤과 LG파워콤 통신 상품으로 바꿨다.

같은 회사의 상품을 많이 쓸수록 요금을 더 깎아주는 결합상품에 가입한 것.김씨 가족은 이달부터 가족 세 명의 휴대폰 기본료 30%(2만2200원)와 초고속인터넷 월 이용료 30%(8400원)를 할인받아 매월 3만600원의 통신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유ㆍ무선 통신 상품을 함께 가입하면 최고 50% 요금을 깎아주는 결합상품이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을 줄여 줄 대안으로 떠올랐다.

LG텔레콤과 LG파워콤이 지난 1일부터 휴대폰 기본료와 초고속인터넷 월 이용료를 최고 50% 할인해 주는 결합상품을 내놨고, KT-KTF는 7월 중순부터,SK텔레콤-하나로텔레콤은 8월 중순께 최고 50% 할인해 주는 결합상품 판매에 들어간다.


◆가족끼리 뭉쳐야 싸다

이달부터 출시된 결합상품은 통신비에서 가장 큰 부담이 되는 휴대폰 요금과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깎아주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까지는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인터넷TV(IPTV)를 묶은 상품이 주류를 이뤘지만 이번에는 휴대폰이 처음 포함됐다.

할인율도 기존 10~20% 선에서 최고 50%까지 확대됐다.

할인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초고속인터넷이나 집전화 등은 기본이고 집마다 여러 대씩 사용하는 휴대폰까지 묶어야 한다.

가족기록부(직계존비속과 형제,자매까지 인정)를 제출해 확인받으면 떨어져 사는 가족들의 휴대폰도 최대 5명까지 묶을 수 있다.

요금할인 대상이 휴대폰 기본료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월정액을 내는 초고속인터넷과 달리 휴대폰은 어떤 요금제에 가입했느냐에 따라 월 할인액이 크게 달라진다.

SK텔레콤 기준으로 같은 50% 할인율을 적용할 때 표준 요금 가입자라면 기본료 1만3000원의 50%인 6500원을 할인받지만 기본료 8만원(무료 통화 800분 제공)인 '다다익선800' 사용자라면 4만원까지 요금을 깎을 수 있다.

통화량이 많은 사람이라면 표준 요금보다는 무료통화상품이 유리하다.

◆LG그룹 할인조건 유리,KT는 상품 다양

KT,SK,LG 세 그룹의 결합상품은 최고 할인율이 50%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가입조건이나 세부 할인 혜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SK그룹 결합상품은 기존 자사 통신상품 이용기간에 따라 할인폭을 확대하는 방식이라 SK 가입자가 많은 가정에 유리하다.

가족(최대 5명)들의 SK그룹 초고속인터넷과 휴대폰 사용 기간을 합산해 10년 미만은 10%,10~20년은 20%,20~30년은 30%,30년 이상은 50% 할인해 준다.

LG그룹 결합상품의 장점은 휴대폰 가입자가 하나씩 늘 때마다 요금을 추가로 깎아줘 처음 가입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초고속인터넷과 휴대폰 1대를 묶으면 초고속 월이용료의 15%,휴대폰 기본료의 10%를 깎아주고 휴대폰이 늘어날 때마다 할인율도 10%씩 추가해 초고속 월이용료와 이동전화 기본료를 최고 50%까지 할인해준다.

KT그룹 결합상품도 휴대폰 수가 늘어날 때마다 요금을 최고 50%까지 깎아주지만 대신 휴대폰을 3년간 이용하겠다는 약정을 해야 하는 게 부담이다.

1,2년 약정 시에는 5~10%의 낮은 할인율을 적용한다.

게다가 초고속인터넷 할인율도 10%로 가장 낮다.

KT그룹 상품은 그 대신 종류와 혜택이 다양하다.

이동전화,초고속뿐만 아니라 집전화,인터넷전화,인터넷TV(IPTV) 등을 조합해 결합상품이 10여종에 달한다.

가족 명의로 가입한 사람들끼리 통화할 때는 이동전화 간 통화는 물론 집전화와 이동전화 간 통화료까지 50% 추가 할인해 준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