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08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더블 우승'을 차지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구단 잡지를 통해 박지성(27.맨유)을 집중 조명했다.

맨유는 최근 발행된 공식 잡지에 70~74쪽에 걸쳐 '한국인의 기회(Korean Opportunities)'라는 제목으로 박지성 사진과 함께 특집 기사를 실었다.

맨유는 특히 이 잡지를 통해 박지성이 지난 시즌 중반 무릎 부상을 어떻게 극복했고 팀의 더블에 기여하기까지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 "박지성은 그라운드에서 움직임이 탁월하다.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에너지를 준다.

그가 더 많이 움직일수록 팀에는 더 좋다"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말을 인용, 박지성의 복귀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맨유는 이와 함께 "박지성은 회복 기간 영어를 마스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예전 인터뷰에서는 통역사 도움이 필요했는데 이번에는 미디어실에서 웃으면서 영어로 인터뷰할 수 있었다"고 박지성의 부쩍 향상된 영어 실력을 높이 샀다.

박지성도 이 잡지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영어 수준과 부상에서 회복할 당시 심정, 개인 생활 등을 상세하게 밝혔다.

그는 먼저 부상으로 9개월간 공백기를 거친 뒤 복귀할 때 심정을 묻는 질문에 "다시 경기를 뛸 수 있어 매우 기뻤고 체력 훈련을 오랜 기간 해 왔기 때문에 신체적으로도 완벽하다"면서 "주위에 동료도 없이 체력훈련실에서 고독하게 있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다.

다시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또 자신의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영어가 많이 좋아지고 있어 편안하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하고 쇼핑도 갈 수 있다.

부모님과 쇼핑을 할 때는 내가 통역을 직접 맡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영국인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지는 않다.

그래서 지금도 강의를 받고 있다.

언젠가는 자유롭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여가 시간 활용과 관련해서는 "한국 친구들, 가족들과 통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서 "때때로 인터넷을 통해 한국 사정을 접하고 신문도 읽는다.

영화도 보고 게임도 즐기며 영어 교습도 받는다"고 전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와 맞대결에 대해서는 "그들과 경기하는 것은 즐겁다.

내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고 이들과 맞대결은 한국에서는 빅뉴스"라면서 "영국에 있는 한국 선수들과는 자주 연락을 해 그들이 어떻게 지내는 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박지성은 친한 팀 동료로 때때로 비디오 게임을 함께 하고 원정 경기 전 공항이나 호텔로 이동할 때 차를 같이 타는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를 비롯해 공격수 루이 사아, 골키퍼 에드윈 판데사르 등을 꼽았다.

(런던연합뉴스) 방상열 통신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