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쿠웨이트가 원유 증산에 나선다.

관영 쿠웨이트통신(KUNA)은 24일 모하마드 알 올라임 쿠웨이트 석유장관의 말을 인용해 쿠웨이트가 2009년 중반부터 하루 30만배럴의 원유를 추가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쿠웨이트는 지난 5월의 경우 하루 258만배럴을 생산했다.

KUNA는 "올라임 장관이 내년 중반부터 하루 30만배럴을 증산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그는 또 향후 5년간 550억달러를 원유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7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만배럴 더 늘려 970만배럴 생산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 후에도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38달러(1.0%) 오른 배럴당 13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이지리아 최대 광구 중 한 곳이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잠정 폐쇄됐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한편 선물시장에서 투기 수요를 제한할 경우 국제유가는 한 달 안에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마스터스 캐피털 대표인 마이클 마스터스는 23일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정부가 제도적으로 투기를 막는다면 원유 선물 가격은 현재 배럴당 135달러에서 절반 수준인 배럴당 65~75달러로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 관계자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조사 결과 WTI 선물 거래의 71%가 투기 목적이며 헤지 수요는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욕=하영춘 특파원/김홍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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