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가 여론 지지도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6% 포인트로 앞서고 있지만 오바마의 경력 및 국군통수권자로서의 능력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고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USA 투데이와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4%가 오바마 후보가 유능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경험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비슷한 수의 응답자들이 그가 "매우 급진적인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고 답했다.

전국적으로 실시된 이 여론조사는 물론 오바마가 50%의 지지도로 44%를 얻은 매케인을 6% 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격차는 오바마가 지난 3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하기 직전에 실시된 USA 투데이 조사결과와도 거의 일치하는 결과이다.

특히 등록을 마친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오바마는 48%, 매케인은 42%의 지지를 얻었다.

버지니아대학의 래리 사바토 정치센터 소장은 "오바마가 현재는 유리한 정치지형이기에 지지도가 높지만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강한 지지를 받고 있지는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하나는 합리적 이유라 볼 수 있는 경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비합리적 이유인 인종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내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유권자들은 에너지와 경제문제를 가장 걱정하고 있으며,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바마가 매케인을 두자릿수 격차로 앞서고 있다.

특히 오바마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강점이었던 세금 문제와 관련해 지지를 많이 받고 있고, 불법 이민자 문제 처리와 관련해서는 매케인과 동율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적 특성과 관련해서는 매케인은 10개 항목중 `강력하고 결단력있는 지도자' 항목에서만 오바마를 앞서고 있다.

반면 오바마는 미국인들이 일상생활속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을 이해하는 능력과 독립적이며,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사람이란 평가에서 매케인을 앞섰다.

특히 매케인은 지지도가 28%에 그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응답자의 3분의 2가 부시 대통령과 너무 유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매케인은 미국을 안전하게 이끌수 있는 능력에 대한 신뢰란 측면에서 점수를 얻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신뢰를 얻지못한 오바마에 대해 아직도 경쟁력이 있다.

매케인은 특히 경제문제에 가려지긴 했지만 테러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바마에 비해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안보문제에 대한 의사결정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바토 교수는 "매케인은 오바마의 경험부족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

국민들의 변화 욕구에도 불구하고 오바마가 너무 큰 위협이 따를수 있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확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