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혐의로 고발을 당해 검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은 정연주 KBS 사장이 20일 2차 소환에도 응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정 사장이 17일 1차 출석 요구에 이어 오늘 2차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며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다음주 월요일께 소환 일정을 다시 잡을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BS 측은 법률검토를 하느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법률검토 단계가 아니라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의 변호인단에 속한 송호창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KBS의 세무 소송과 관련된 판결문 등 사건 기록에 대한 검토가 끝나지 않아 소환에 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BS는 세무당국이 부과한 2천300억원의 법인세 등에 대해 소송을 내 1심에서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2006년 1월 항소심에서 500여 억원을 환급받기로 합의하고 소송을 취하해 이를 두고 "정 사장이 개인적 이유로 회사에 손실을 입히고 소송을 서둘러 포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