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의 여파로 물류기능이 마비됐던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가 화물연대 파업철회로 빠르게 정상화 되고 있다.

20일 오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1터미널 진입도로는 대부분 위수탁 차량 운전자들이 운행에 나서고 일부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조업에 복귀하면서 트레일러, 화물차, 승용차 등이 뒤섞여 출근시간대 한때 정체가 빚어졌다.

의왕기지 1, 2터미널 입구 도로변에 설치된 농성용 천막은 노조원들이 전날 모두 귀가함에 따라 텅 비었고 노조원들이 도로변에 설치했던 플래카드도 대부분 철거됐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안병철 부지부장은 "어제 집행부의 파업철회 결정으로 농성중이던 노조원들은 모두 귀가했고 오늘 중으로 천막을 철거하고 뒷정리를 할 계획"이라며 "일부 조합원은 오늘부터 운행에 나설 수 있으나 집행부는 평택항쪽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파업 대오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이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투입됐던 500여명의 경찰도 전원 철수했는지 거리에서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파업기간 투입돼 밤낮으로 화물수송에 나섰던 군 지원차량 40대는 이날 부대 복귀를 위해 2터미널에 줄지어 대기하고 있고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인ICD내에 설치됐던 비상수송위원회도 임무를 마치고 이날 중으로 해체될 예정이다.

경인ICD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됐기 때문에 오늘부터 기지운영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화물비상수송을 위해 투입됐던 군지원차량은 당초 운행을 더 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원들이 복귀함에 따라 철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운행에 나선 위수탁운전자 조 모(50)씨는 "위수탁 운전자들은 파업전에 운임료 인상에 합의했으나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파업에 동조해 운행을 하지 않았다"며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됐기 때문에 오늘부터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인ICD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파업철회 결정을 한 19일 의왕기지내 16개 운송회사 소속 자차와 위수탁 차량 280대 가운데 230여대가 운행에 나서 모두 3천900TEU의 화물을 처리했다.

오늘 대부분의 위수탁차량 운전자(255명)들이 조업에 복귀하고 화물연대 노조원까지 가세할 경우 평소 처리물량(5천∼6천TEU)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왕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