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판결 일종의 사법적 행동주의" 맹비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8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어려운 시기에도 위축됨 없이 곤경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극찬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저녁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상.하원 총선 출마자를 위한 후원금 모금 행사에서 "미국은 시련의 시기에 위축되지 않을 후보를 필요로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3천400여명의 공화당 후원자들 앞에서 행한 정력적 연설에서 매케인의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매케인의 상대가 될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이름을 거론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는 힘든 순간에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경험있는 대통령, 우리의 적들을 패퇴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그런 지도자의 자질을 가진 사람은 단 한명 뿐이다.

그 사람이 존 매케인"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올 가을 선거전이 본격화 되면 국민들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세금이나, 국가안보 문화적 생활 등에 대한 공화당의 입장이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후원회는 부시 대통령이 현직에 있으면서 주관한 마지막 후원회로, 2천150만달러가 모금됐다.

이는 지난해 모금액 보다는 많지만, 임기 초반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규모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수용된 외국인 테러 용의자들에 대해 연방대법원이 민간법정에서 재판 받을 권리가 있다고 인정한 최근 판결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번 결정으로 철면피한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시민이 누려온 법적 권리를 향유하게 됐다"며 "이는 엄밀히 말해서 사법적 행동주의와 같은 것으로, 미국인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관행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매케인이 백악관에 들어와야 하고,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시와 함께 공식행사에 거의 나타난 적이 없는 매케인은 이날 행사가 열리는 동안에도 미주리와 일리노이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오는 등 인기없는 대통령으로 위상이 추락하면서 최근 매케인 후보측은 `맥부시' 논쟁 과정에서 "매케인은 부시와 다르다.

독립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