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최근 "정두언 의원이 추천한 사람이 청와대에 제일 많이 들어왔다"고 말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정 의원으로부터 '권력 사유화'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박 전 비서관은 지난달 30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참모 인선 과정에서 정 의원은 50명가량의 명단을 (인선팀에) 전달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 중 30명 정도가 관철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비서관은 또 '인선안을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에게 보고해 재가를 받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 부의장을 오래 모셨지만 지금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인데 대통령께 보고를 드려야지 어떻게 이 부의장께 재가를 받겠느냐"고 부인했다.

이어 그는 "내가 무슨 전횡을 행사한 것처럼 비치는데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 의원이 추천한 사람이 청와대에 제일 많이 들어갔다는 건 경선 캠프나 인수위에서 일했던 사람이 많이 들어갔던 것"이라면서 "(정 의원의 추천은) 여러 루트 중 하나였다"고 해명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